현지 한인회 요청에 문구 교체 ‘위안 장소’ 대신 ‘공공화장실’로
미국 뉴욕시가 시내 공원 화장실을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이라고 표기하지 않기로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영어로 ‘컴포트 위민(Comfort Women)’으로 주로 표현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과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는 시내 공원 화장실 약 1400곳의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를 ‘공공 화장실(public restroom)’ 또는 ‘공공 화장실 건물(public restroom building)’로 교체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지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라고 밝혔다.
마크 포크트 뉴욕시 공원국 최고책임자는 16일 내부 공문을 통해 “컴포트 스테이션이란 용어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공동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용어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여성이 성적 서비스를 강요당한 장소를 가리키기 때문”이라고 표기 교체 배경을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