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계좌번호가 담긴 모친상 부고 문자메시지가 시민들에게 발송돼 논란이 된 이상호 태백시장이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했다.
태백희망네트워크, 태백주민포럼, 포럼강원세상은 이 시장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31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 시장은 공직자의 경조사 통지 제한을 둔 태백시 공무원 행동강령을 명백히 위반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대량 취득한 경위에 분명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태백시는 장기적인 미래 전략 수립과 발전을 통해 생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어 ‘과연 이런 상황에서 고발해야 하는가’ 고민했지만, 시민을 섬겨야 할 시장이 분열을 일으키는 행태에 적법한 책임을 물어 불통과 갈등을 종식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태백 시민 상당수가 지난해 12월 이상호 태백시장의 모친상 부고 문자메시지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상주인 이 시장의 이름과 빈소 정보, 또 ‘코로나19 상황으로 문상이 쉽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불가피하게 계좌를 알려드린다’는 글과 함께 이 시장의 계좌번호가 담겨 있었다.
해당 문자가 이 시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시민들에게까지 보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해당 문자가 일반 시민에게 무작위로 발송됐을 경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시장은 상중에 경황이 없어 비서실에서 시장 지인들에게 임의로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사람에게만 보냈는데 퍼지고 퍼져 시민들이 다 알게 된 것 같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메시지가 지역사회에 복사돼 퍼진 것은 모친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음해”라고 주장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