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44억 원이라고 31일 밝혔다. 186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외형상 손실폭이 커졌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대출을 집행할 때 예상 부실률을 산정해 쌓아두는 적립금의 일종이다.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추후 수익 계정으로 환입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컸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 대비 1.8배”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한 해 동안 순이자이익이 2174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사실을 강조했다. 출범 원년 11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출 규모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8조6000억 원으로 전년(5300억 원)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 2월까지 702억 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두는 등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