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Biz] 쭝웬 레전드 그룹
쭝웬 레전드 그룹(Trung Nguyen Legend Group, TNG)을 대표하는 G7 커피.
베트남 최대 커피 전문 기업 ‘쭝웬 레전드 그룹(Trung Nguyen Legend Group·이하 TNG)’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 인근에 한국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한국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 세계 2위, 아시아 1위 커피 원두 생산지이자 수출국인 베트남을 대표하는 현지 최대 커피 생산 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TNG가 한국의 커피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한국 연락사무소 오픈은 2003년 3월 28일 TNG의 새로운 사명 및 비전 발표 20주년을 맞이해 기획됐다. 전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커피 소비 국가인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베트남 커피의 수도 부온마투옷(Buon Ma Thuot City)에서 생산된 로부스타(Robusta) 원두의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1996년 설립된 TNG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 기업이다. 베트남 커피 도시로 알려진 부온마투옷에서 현재 회장인 당레응우옌부(Dang Le Nguyen Vu)가 오래된 자전거 한 대를 밑천 삼아 시작해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브랜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커피 문명인 오토만(Ottoman), 로만, 티엔(Roman & Thiền)의 커피 정신을 받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에너지 커피’를 내놓으며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을 진행하며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포브스로부터 약 73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커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간판 제품인 G7은 APEC, ASEAM, ASEAN, WEF, ODA 등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국제 행사 및 외교 활동에 함께하는 공식 브랜드로 베트남 커피 문화를 알리는 ‘외교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물론 전 세계 많은 항공사에서도 기내에서 G7 커피를 제공한다. TNG 커피에는 쭝웬 레전드 그룹만의 신비로운 오리엔탈 노하우를 담아낸 비밀 공식들이 녹아 있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자메이카, 베트남 등에서 엄선한 최상의 커피 원두와 희귀한 허브들을 조합해 진하고 구수한 맛과 깊고 풍부한 향을 구현했다. 커피 원두 농장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조·생산 공장까지 소유하고 있는 TNG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만족시킨다.
3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쭝웬 레전드 그룹 한국 연락사무소 오픈 기념 행사.
TNG 관계자는 “한국은 1인당 연간 평균 커피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2.3㎏에 달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연락사무소로 한국을 선택한 배경도 글로벌 시장에서 베트남 커피의 브랜드와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커피 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약 9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의 5조9000억보다 40% 넘게 증가한 규모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한국 커피 시장이 매출 기준 2019년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TNG는 2019년 한국 지사 설립 이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한국 시장 브랜드화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 ‘Always Awake 나를 깨우는 에너지 커피 G7’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내 인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타깃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현재 TNG의 대표 브랜드 G7 커피를 비롯해 레전드 커피, 상타오 분쇄 원두커피 등이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쿠팡 등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공식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G7 커피 공식 몰을 오픈하기도 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