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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간호사 3만명 넘었다…‘男면허증’ 최초 발급 61년만

입력 | 2023-04-02 07:44:00


우리나라 남자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1962년 남자 간호사 면허증이 첫 발급된 지 61년 만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자 간호사 3769명이 간호사 국가시험(국시)을 통해 배출되면서 전체 합격자 중 16.1%를 차지했다. 19년 전인 2004년(121명)에 비해 30배 넘게 증가했다. 이로써 국내 남자 간호사 수는 총 3만1963명으로 늘어났다.

남자 간호사 비중은 전체 면허를 보유한 간호사 50만4284명(사망자·면허 말소자 제외) 중 약 6.34%를 차지한다.

간협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간호 인력 수요가 늘고 있고 간호사가 여성의 직업이라는 인식도 바뀌면서 남자 간호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자 간호사는 특수 병동에만 있었지만 지금은 여자 간호사와 똑같이 일반 병동에도 배치되고 있다”면서 “이전 초중고 교과서에 ‘남자는 의사, 여자는 간호사’로 그려졌지만, 이 역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들어 남자 간호사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04년 간호사 국시에서 합격한 남자 간호사는 121명으로 전체 합격자 중 1.1%에 불과했다. 2009년 탄생한 남자 간호사는 617명으로, 한 해 배출 인원이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2013년부터 매년 배출되는 남자 간호사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남자 간호사 합격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2020년 이후에는 매년 3000명이 넘는 남자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다.

2016년 총 남자 간호사 수는 1만542명으로, 남자 간호사 1만 명 시대가 열렸다. 2017년 한 해 배출된 남자 간호사 수는 2134명으로, 남자 간호사가 전체 합격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으로 10%를 웃돌았다.

2020년 한 해 배출된 남자 간호사는 3179명으로, 총 2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3년 만인 올해 남자 간호사는 총 3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남자 간호사가 처음으로 면허증을 발급받은 지 61년 만이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면허증을 발급받은 남자 간호사는 조상문씨다. 앞서 남자 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옛 삼육보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후 1961년까지 총 22명이 양성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조 간호사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 학교장(현 삼육보건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1974년부터 약 2년 간 대한간호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