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자 간호사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 1962년 남자 간호사 면허증이 첫 발급된 지 61년 만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자 간호사 3769명이 간호사 국가시험(국시)을 통해 배출되면서 전체 합격자 중 16.1%를 차지했다. 19년 전인 2004년(121명)에 비해 30배 넘게 증가했다. 이로써 국내 남자 간호사 수는 총 3만1963명으로 늘어났다.
남자 간호사 비중은 전체 면허를 보유한 간호사 50만4284명(사망자·면허 말소자 제외) 중 약 6.34%를 차지한다.
그러면서 “과거 남자 간호사는 특수 병동에만 있었지만 지금은 여자 간호사와 똑같이 일반 병동에도 배치되고 있다”면서 “이전 초중고 교과서에 ‘남자는 의사, 여자는 간호사’로 그려졌지만, 이 역시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들어 남자 간호사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04년 간호사 국시에서 합격한 남자 간호사는 121명으로 전체 합격자 중 1.1%에 불과했다. 2009년 탄생한 남자 간호사는 617명으로, 한 해 배출 인원이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2013년부터 매년 배출되는 남자 간호사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남자 간호사 합격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2020년 이후에는 매년 3000명이 넘는 남자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다.
2016년 총 남자 간호사 수는 1만542명으로, 남자 간호사 1만 명 시대가 열렸다. 2017년 한 해 배출된 남자 간호사 수는 2134명으로, 남자 간호사가 전체 합격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으로 10%를 웃돌았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면허증을 발급받은 남자 간호사는 조상문씨다. 앞서 남자 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옛 삼육보건대학교)에서 처음으로 배출된 후 1961년까지 총 22명이 양성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조 간호사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 학교장(현 삼육보건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1974년부터 약 2년 간 대한간호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