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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33번째로 들어서는 대교 이름을 두고 서울시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시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구리시의회는 지난달 말 임시회에서 현재 한강에 건설 중인 교량의 이름을 ‘구리대교’로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구리시의회는 국토지리원 시도 간 경계를 보더라도 (교량의) 87% 이상이 경기도 구리시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다리의 이름을 ‘구리대교’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교의 일부가 강동구에 있다고 해서 그곳의 이름을 따 이름을 짓는다면 구리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구는 현재 건설 중인 새 다리와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구리사암대교’가 있다는 이유로 ‘고덕대교’를 주장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강동구 동남권 대표 업무단지 ‘고덕비즈밸리’와의 연계성, 교통개선대책부담금으로 ‘고덕강일공공주택사업’이 한국도로공사에 532억을 납부한 사실 등을 내세워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각 자치구의 의견 조회를 진행한 뒤 다리 이름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를 통해서도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명칭이 정해진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