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지난달 운영자금 1조 빌려 상의 “조사 기업 10곳중 7곳 투자금의 60%도 확보 못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날로 예정됐던 3조 원 규모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시설 투자 기한을 2028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처럼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 27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은 필요한 투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5.5%는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나아졌다고 답변한 기업(16.3%)의 2.2배 수준이다. 자금 사정 악화에도 기업들은 첨단산업의 성장성과 국내외 경쟁을 고려할 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