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주도하다 집값 하락에 주춤 특례보금자리론-규제 완화에 매입비중 32%, 25개월만에 최고
집값 급등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기)을 주도했던 20, 30대 젊은층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잇따른 대출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에 따라 청년층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2.0%로 집계됐다. 전달(29.9%)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으로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20, 30대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0년 12월 34%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다가 지난해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중심의 매수세가 금리 인상, 전셋값과 집값 하락으로 주춤해졌다.
이는 청년층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됐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올해 1월 1년 한시로 신설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시세 9억 원 이하, 급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적인 거래량은 2년 전 대비 많이 낮아 시장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