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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車 등 수출품목 쏠림 가장 심해

입력 | 2023-04-03 03:00:00

세계 10대 수출국 평균 548포인트
한국은 779포인트로 집중도 최고
한경연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품목 집중도가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한국무역협회와 유엔의 국제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20∼2022년 수출 품목 집중도는 779.3포인트로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개별 품목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해 산출한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뜻이다.

10대 수출국의 평균은 548.1포인트였다. 일본이 753.0포인트로 2위였고 중국은 640.2포인트로 3위, 미국은 425.8포인트로 7위였다. 품목 집중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372.1포인트)였다.

한경연은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장치·기기가 20.2%, 자동차가 10.5%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8.7%로 10대 수출국 평균인 58.8%보다 9.9%포인트 높았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높았다. 전체 수출액 중 특정 국가 의존도를 집계한 국가 집중도는 1019포인트로 캐나다(5734.4포인트)에 이은 2위였다. 캐나다는 미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77.0%를 차지해 국가 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전체 수출의 24.5%가 중국, 15.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한경연은 한국처럼 특정 품목이나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혁하고 민간 혁신 지원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