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전] 실사단, 오늘 국회의장-총리 면담 4∼7일 부산 준비상황 현장 점검
실사단, 엑스포 유치 준비상황 점검 나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일 방한한 디미트리 케르켄테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탁자 가운데 오른쪽) 등 실사단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탁자 가운데 왼쪽) 등 한국 대표단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부산시의 개최 역량과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일 입국했다. 부산시와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 재계 등은 부산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에 따르면 파트리크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실사단은 3일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만난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끄는 국회도 3일 본회의를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해 실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실사단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 부산엑스포 실사단 입국
부산 해운대 해변엔 ‘엑스포 공원’
6m 크기 에펠탑 조형물도 만들어
“우리 함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를 희망합니다(We Hope Together World EXPO 2030 BUSAN).”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길이 25m의 대형 디지털 광고판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희망한다는 문구가 이용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광고는 2일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인천=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성한 ‘광화에서 빛;아니다‘ 부스 모습. 기업 부스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각종 체험을 하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업 부스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각종 체험을 하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실사단이 부산으로 향하기 전 이틀간 머물게 된 서울은 기업들의 유치 지원 열기로 뜨거웠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광화에서 빛;나이다’ 전시 행사는 휴일을 맞이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성한 ‘광화에서 빛;아니다‘ 부스 모습. 기업 부스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각종 체험을 하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WORLD EXPO 2030 BUSAN’ 등의 문구가 적힌 국내 주요 기업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관람객들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조작하거나, LG의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가족과 함께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9’에 탑승한 한 어린이는 “이대로 부산까지 가도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4m 크기의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 ‘로리’와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대형 인형을 세워둔 공간에도 사진 촬영을 위한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 자녀들과 함께 SK이노베이션 부스를 살피던 임다현 씨(37)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엑스포 유치를 희망한다는 마음이 (실사단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많은 시민은 1889년 프랑스 파리 엑스포를 기념해 세워진 6m의 에펠탑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해운대구는 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해운대 해변과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을 잇는 490m 구간인 구남로 일원을 ‘엑스포 정원’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에서 처음 등장한 놀이기구인 대관람차, 1851년 런던 엑스포에서 선보인 증기기관차의 모형 등이 설치돼 부산 시민과 관광객이 엑스포 유치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모래조각 작품이 설치되고 있다. BIE 실사단은 오는 4월 4~7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시스
윤상직 203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 등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 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단장과 디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Kevin Isaac)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Manuel Salchli)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Ferdinand Nagy) 루마니아 대표 등을 영접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철 주불대사, 윤상직 203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실사단장, 마누엘 잘츠리(Manuel Salchli) 스위스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4.3/뉴스1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들은 실사단과 만나 엑스포 유치에 대한 정부의 의지 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은 모두 ‘엑스포 세일즈맨’이란 자세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실사단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으로서 합당하다고 할 그 이상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실사단이 출국하는 7일에는 김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비행편을 별도로 편성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인사들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실사단이 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을 만난다는 점 등을 보면 과거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국회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회는 3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의결해 실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결의안에는 엑스포 개최를 위한 조직·재정·제도 사항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이 담겼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