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 엑스포 유치 준비상황 점검 나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일 방한한 디미트리 케르켄테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탁자 가운데 오른쪽) 등 실사단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탁자 가운데 왼쪽) 등 한국 대표단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부산시 제공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장소를 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어제 입국했다. 우리나라는 부산 유치를 원하고 있다. BIE 실사단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 등을 만난 뒤 4일 무정차 특별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해 3박 4일의 실사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가 열렸지만 다 개최국이 참가국에 설치비용을 제공하는 ‘인정’ 엑스포다.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비로 설치하는, 규모가 훨씬 큰 ‘등록’ 엑스포는 열린 적이 없다. 부산이 유치하면 처음이다. 일본은 이미 1970년 등록 엑스포를 오사카에 유치했다. 중국은 우리보다도 앞서 2010년 상하이에서 등록 엑스포를 열었다.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도전한 경쟁국들이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에 대비하는 국가로 탈바꿈해 통치 정당성을 강화하고자 리야드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경쟁에서 멀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전후 재건을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로의 유치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유치전이다.
부산은 6일 광안리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등 최대한 도시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 혼자만의 일도 아니고 정부만 지원에 나설 일도 아니고 나라 전체의 일이다. 국민 각자가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노력을 보탰으면 한다. 한국은 K컬처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화에서도 기술에서도 경쟁국이 따라오지 못할 매력적인 나라임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