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5410명… 99%가 남성 장기 가입자 늘고 물가상승 반영 탓 “기금 고갈 빨라져… 구조 개혁 필요”
뉴스1
국민연금을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지난해 5410명으로 1년 새 4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1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보통계’에 따르면 은퇴 후 국민연금을 매달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2021년 1355명에서 2022년 12월 기준 5410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을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는 2018년 1월 처음 등장했고 그해 10명이었다. 이듬해인 2019년 98명, 2020년 437명, 2021년 135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는 4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35년이 지나면서 장기 가입자가 늘어났고, 수령액이 물가상승률에 맞춰 매년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고액 연금수급자가 늘어날수록 기금 고갈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 최종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금처럼 운영될 경우 2055년 기금이 바닥나고, 2060년에는 월소득의 34%(개인과 회사가 절반씩 부담)를 보험료로 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시간이 흘러 국민연금 고액 수급자와 전체 수급자 규모가 늘어나 기금 고갈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민연금제도의 구조적 개혁 없이는 기금 고갈 및 미래 세대의 부담 증가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