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CCTV에 포착된 카페 폭발. @Shtirlitz53 트위터 캡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영업하던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유명 군사 블로거가 1명 사망하고 2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폭발이 발생해 유명 군사 블로거인 블라들렌 타타르스키(40)가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폭발 사고가 300~500g 규모의 TNT 폭약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라들렌 타타르스키(40)가 폭사하기 직전 팬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모습. @belarusian_silovik 텔레그램 캡처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가 “한 여성이 타타르스키에게 선물로 준 상자 속 조각상이 폭탄이었다”며 “타타르스키는 자신에게 선물을 건넨 사람을 알아봤다. 그리고 5~10분이 지나 폭발이 발생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정확한 사건 배후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러시아 안팎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연계된 조직이 배후에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타타르스키는 그동안 친러 행보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왔다.
타타르스키의 본명은 막심 포민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고를로프카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우크라이나에서 은행 강도 혐의로 수감됐다. 이후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당시 러시아군 측에 합류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교전을 벌였다. 이후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러 군사 블로거가 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