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수료식을 마친 훈련병들. 공군기본군사훈련단 제공
경남 진주시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10초 안에 100m 거리를 이동하라’는 무리한 명령을 수행하다 수백 명이 뒤엉키면서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공군교육사령부에 따르면 공군 845기 3대대 훈련병 1400명은 지난달 1일 연병장에서 훈련받던 중 “생활관으로 10초 안에 복귀하라”는 소대장의 명령을 받았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A 씨는 유격 훈련 중 훈련병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대별로 이 같은 지시를 했다. 연병장에서 생활관까지의 거리는 약 100m 정도로 전력 질주를 해도 중대 인원 수백 명이 10초 안에 복귀하기 힘든 거리였다.
사고 직후 이같은 명령을 내린 소대장은 보직해임과 더불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7일 디시인사이드 공군갤러리에 공개됐고 다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자신을 공군교육사령부 835기 3대대 소속이었다고 소개한 누리꾼은 “사태가 심각해서 다음날 대대장이 직접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니 군대를 안 가려고 하지”, “멀쩡한 사람도 군대에 들어가면 다쳐서 나오는데 누가 가려고 하겠나”, “헬리콥터맘(군에 입대한 자식을 일일이 챙기는 부모)이 이해가 간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