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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 몇 살까지? “종류 따라 달라”

입력 | 2023-04-03 18:00:00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연령층에게 암 검진이 권장되는 건 아니라고 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어떤 검진을, 몇 세까지 받으면 좋은 지 소개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위암, 간암, 대장암 등은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이다. 하지만 암의 종류와 연령에 따라 검진이 권장되지 않기도 하다.

먼저 ‘위암’의 경우 40~74세 무증상 성인은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75~84세 무증상 성인은 검진 시행의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 85세 이상은 오히려 전체 사망률 및 위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권장되지 않는다.

위암 검진은 2년마다 위내시경을 시행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위암 사망률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2년 주기는 무증상 성인의 경우고, 2년 주기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주치의와의 상의를 통해 자주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직계 가족의 50세 이전 위암 진단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악성 빈혈 환자 등이다.

‘대장암’의 경우 45~80세 무증상 성인은 분변잠혈검사를 거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조기발견율은 86% 증가한다. 하지만 80세 이상은 분변잠혈검사의 이득과 위해 크기를 비교 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샘종폴립증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50세 이전 대장암 진단 직계 가족력 등이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

‘유방암’의 경우 40~69세 무증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이 권장된다. 하지만 70세 이상의 무증상 여성은 유방 촬영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지 여부에 대한 근거 수준이 낮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여성은 임상 의사의 판단에 따라 유방 진찰, 유방 초음파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유두함몰 ▲열감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짐이 있다.

유방암 고위험군으로는 ▲어머니와 자매 중에 유방암 환자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 ▲비만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방사선 치료 등 강한 방사능 노출 ▲자궁내막 또는 난소 또는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 포함된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20~74세 여성은 2년마다 세포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최근 1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연속 3번 이상 음성으로 확인된 75세 이상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