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박람회 1차 유치계획 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4.3/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제공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파트리크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행정예산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독일 출신의 슈페히트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BIE 실사단을 대상으로 1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유치위의 발표가 어땠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슈페히트 위원장은 “아주 좋았다. 경쟁국이 있어 실사 과정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한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 尹, 실사단에 “Busan is ready”
부산월드엑스포 서포터즈들이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환영 경제인 리셉션 행사에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2023.4.3/사진공동취재단
이날 1차 프레젠테이션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이 진행을 맡았다. 안 본부장은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유치 지역, 준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이 유치 이후 조직 구성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실사 관련 자료만 6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치위는 “정권이 교체 되더라도 엑스포에 대한 지원과 준비는 초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사단은 유치위에 재원 조달 방안, 유치 후보지의 교통 및 숙소 상황, 참가국 중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꼼꼼하게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실사단이 한국의 국제행사 유치 경험을 잘 알고 있어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BIE 실사단과 만찬을 열고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읽은 뒤 영어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덧붙였다.
만찬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엑스포들이 산업력을 경쟁하는 스포츠 경기 같은 엑스포였다면, 부산엑스포는 공동의 평화와 자유, 번영을 추구하는 축제 같은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 자치단체장들이 모두 엑스포의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자리를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참석자들도 마이크를 잡고 환담을 이어갔다. 슈페히트 위원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고 말하며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Promise’를 선창하면 다 같이 ‘Action’을 외치는 건배사”를 제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은 나라 전체가 원팀”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부산 시민들은 BIE를 ‘BUSAN IS EXPO’의 약자로 알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선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가진 경제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다른 국가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가 유치전에서 긍정적 흐름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 실사단 “정권 상관없이 개최 확인해 달라”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EXPO)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 2023.4.2/뉴스1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