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에 불만 품은 선수들이 GSW에 인수 러브콜 보내” 뒷말 구단측 “임시로 구한 모자일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방문경기에서 5회초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로고(점선 안)를 새긴 모자를 쓴 채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미국 NBC 방송 중계화면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는 홈런을 친 타자에게 밀짚으로 만든 ‘카우보이모자’를 씌워주는 팀 문화가 있다. 당연히 팀 로고로 장식한 모자다. 그런데 3일 오클랜드 방문경기 5회초에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린 마이크 트라우트(32)와 오타니 쇼헤이(29·이상 시즌 1호)는 미국프로농구(NBA) 팀 골든스테이트 로고가 선명한 밀짚모자를 주고받았다. 4회초에 MLB 데뷔 첫 홈런을 친 로건 오호피(23)도 같은 모자를 쓴 채 축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에인절스 구단은 “오클랜드 방문 일정을 앞두고 ‘홈런 모자’를 미처 챙기지 못해 임시로 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급하게 밀짚모자를 찾다 보니 이 모자가 눈에 띄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골든스테이트 안방구장 ‘체이스 센터’까지는 차로 20분 거리다.
그러나 호사가들은 “아트 모레노 구단주(77)에게 불만이 있는 에인절스 선수단이 조 레이컵 골든스테이트 구단주(67)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03년 월트디즈니 컴퍼니로부터 구단을 매입한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해 8월 팀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에 10대 시절 에인절스 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레이컵 구단주가 인수 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모레노 구단주는 올해 1월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