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019조 달해 역대 최대치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 4억 넘어 고금리에 이자부담 가중 전망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또 전체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6명은 3개(기관·상품) 이상의 대출을 끌어 쓰고 있는 다중채무자였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엽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19조8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사업자대출이 671조7000억 원으로, 가계대출(348조1000억 원)의 약 2배였다.
자영업자 대출액은 지난해 9월 말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선 후 계속 불어나 지난해 4분기 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5.7%까지 올랐던 대출 증가율은 2분기 3.5%, 3분기 2.0%, 4분기 0.6%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한은 분석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1.50%포인트 오를 때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각각 76만 원, 454만 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60만 원, 1.50%포인트 오를 때 362만 원 증가하는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큰 규모다.
만약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 상승분(3.00%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올랐다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평균 이자 부담은 908만 원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