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회원 메시지만 잘보이게 배치 언론사들 “플랫폼 기업 횡포” 맞서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후 도입한 유료 인증 정책에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요 언론사들이 “동참하지 않겠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료 회원이나 주요 광고기업의 메시지만 일반 대중에게 잘 보이도록 배치하는 정책이라 플랫폼 기업의 횡포로 본 것이다.
트위터는 앞서 2009년 가짜 계정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짜 계정이란 의미의 ‘인증 정책’을 도입해 주로 유명인이나 주요 기관 계정 앞에 ‘블루체크’를 표시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직후 광고시장 의존도를 줄이고자 올해 4월부터 기업 계정은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 원)를, 개인은 월 8달러(약 1만 원)를 지불하도록 했다.
트위터는 “유료 이용자에게는 더 적은 광고가 표시되고, 더 긴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그 대신 비용을 내지 않으면 블루체크를 삭제하고, 유료 인증 회원만 주요 피드에서 보이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현지 시간) 불참을 선언한 주요 언론사 중 NYT의 블루체크만 사라졌다. 이를 두고 머스크의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머스크는 이날 NYT를 찍어 “그들의 피드는 설사와도 같다. 읽을 가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