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시간에는 홍천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반경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20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고성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온 뒤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가 신청일이 골프 친 날이 아닌 사흘이나 지난 3일이어서 김 지사가 언론을 통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연가 처리를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4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산불이 발생했는데 근무시간에 무단 조퇴하고 골프연습장에 간 김 지사가 제정신이냐”며 “김 지사는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중요한 시기에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