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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산불 상황속 골프연습 물의…“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유념”

입력 | 2023-04-04 10:57:00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시간에는 홍천에서 산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반경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아 20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고성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춘천으로 돌아온 뒤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가 신청일이 골프 친 날이 아닌 사흘이나 지난 3일이어서 김 지사가 언론을 통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연가 처리를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김 지사가 골프연습장에 있던 당시 홍천군 두촌면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후 3시 46분경 산불이 발생했고 헬기 4대를 포함해 장비 15대와 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오후 5시 55분경 주불을 진화했다. 강원도 내에서는 지난주에만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비상 상황이었고,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산불이 발생했는데 근무시간에 무단 조퇴하고 골프연습장에 간 김 지사가 제정신이냐”며 “김 지사는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중요한 시기에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