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증시 개장을 알리고 있다. 2023.1.2/뉴스1
코스피 상장사 실적의 10%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부진했고 2.5% 수준인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무려 32조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체 상장사 실적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의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들은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코스피 상장사 연결실적 결산(한국거래소 제공) ⓒ News1
연결실적이 아닌 기업 개별실적은 더 부진하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개별 매출액은 1492조7292억원으로 11.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조2521억원, 순이익은 60조292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36.01%, 36.21%씩 급감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12월 결산법인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은 증가(23.15%)했으나 영업이익(-14.21%)과 순이익(-36.33%)은 모두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을 집계할 때는 실적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을 별도로 집계한다. 삼성전자의 성적에 따라 전체 상장사 실적이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삼성전자가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다소 부진했기에 상장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이익 감소폭이 큰 이유는 한국전력의 부진한 실적 탓으로 파악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모두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23.33% 늘었고 영업이익도 5.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순이익은 여전히 19.35%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이 감소한 업종은 없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전기가스업(적자 지속)에 이어 철강금속(-34.84%), 건설(-21.81%), 전기전자(-21.64%) 업종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순이익 역시 전기가스업(적자 지속)을 필두로 서비스(-55.58%), 철강금속(-32.75%), 건설업(-25.65%) 등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업종은 운수장비(87.68%), 운수창고(53.51%), 유통(51.72%)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2021년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업의 실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의 경우 상장사와 별도로 집계한다.
12월 결산법인 중 상장 금융회사 43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61% 감소했고 순이익은 7.89% 줄었다. 은행의 영업이익은 16.84% 늘었지만 증권의 영업이익이 48.77%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고 순이익 역시 은행은 14.7% 늘었지만 증권은 51.31% 주저앉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