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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멱살잡은 ‘해병대 할아버지’, 알고보니 전과 19범

입력 | 2023-04-04 20:43: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공원에서 해병대 전투복 차림으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은 70대가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과 협박 등 혐의로 A 씨(72)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 25분경 인천 연수구 소재 공원에서 초등생 B 군(11)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A 씨는 공원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B 군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 군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폭행했다. 다른 학생 C 군(14)에게는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즉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가 과거에도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폭행하는 등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19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신고된 A 씨 관련 신고만 2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과거 해병대를 전역한 A 씨는 평소 전투복을 입고 옥련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을 상대로 자주 행패를 부려왔으며, 이미 상인들 사이에서는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옥련시장 상인 30여 명은 A 씨를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