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시즌 패션 상품 인기 스포티하고 우아한 테니스룩 주목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도 풍성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엔데믹 후 첫 봄나들이 시즌을 맞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패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리한 활동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앞세운 테니스룩과 더불어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패션을 추구하는 ‘고프코어룩’ 등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편리한 복장들 위주로 나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옷차림은 테니스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재작년 50만 명에서 지난해 60만 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500억 원 증가한 3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부터 매 주말 테니스를 즐기는 김모 씨(30)는 “편리한 데다 디자인적으로도 만족스러워 테니스복을 일상에서도 자주 입는다”고 말했다. 운동복 특유의 편안함에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점이 테니스룩을 봄나들이 패션의 트렌드로 만든 셈이다.
리복 ‘클래식 컬렉션’은 테니스복 특유의 활동성에 디자인을 함께 살렸다. 리복 제공
코오롱FnC가 선보인 고프코어룩. 가벼운 착용감에 스타일도 놓치지 않았다. 코오롱FnC 제공
아웃도어와 일상복을 함께 엮은 고프코어(Gorpcore)룩도 올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프코어란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패션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으로 승화한 실용적인 패션을 의미한다.
무신사가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2월 6∼19일 대비 2월 20일∼3월 5일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인 나일론·코치 재킷은 98%, 아노락 재킷은 95% 매출이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에 착용하는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며 관련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15일 고프코어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벨티 베이든 재킷’과 ‘하이 마운틴 재킷’을 출시했다. 코오롱FnC의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해 얇고 가벼운 착용감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둔 ‘팩라이트 재킷’을 내놨다. 코오롱FnC의 또 다른 브랜드인 헨리코튼은 낚시 의류를 활용한 ‘피셔맨 재킷’을 선보였다. 여러 종류의 주머니를 만들어 실용성을 살리면서도 외부에 구김 효과로 포인트를 주는 등 스타일도 함께 챙겼다.
유통업체들도 나들이 패션을 마련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월드몰에서 러닝 콘셉트의 푸마 팝업 스토어를 이달 14일부터 6월 15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와 스노우피크가 콜라보한 감성 캠핑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도 13일부터 2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새 신을 신고 떠나는 야구장’을 주제로 나이키, 컨버스 등을 할인하는 행사를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할인 판매 행사인 ‘투게더 위크’를 진행한다. 삼성물산 제공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