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세계최초 8.6세대 도전 아산공장서 2026년 양산 계획 尹대통령,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글로벌 압도적 1위 만들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8.6세대 정보기술(IT)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4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충남 아산 공장에서 2026년부터 양산하는 게 목표다.
신규투자 협약식의 尹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4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지털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생산 라인에 4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산=뉴시스
이날 협약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사업 주요 협력 업체, 충남지역 4개 대학 총장과 산학협력 10개 대학 교수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충남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중소기업, 대학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에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얼마 전 대통령님께서 나라를 위해 미래를 생각하는 게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최선의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직접 들었다”며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통 강자였던 일본이 쇠락하며 한국과 중국의 2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세계 첫 OLED TV 회사이자 일본에 남은 마지막 OLED 업체인 JOLED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경우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OLED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선두에 서 있지만 중국의 추격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가별 대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95.1%, 중국이 4.8%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용 OLED 시장은 글로벌 TV 수요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산 공장에서 철수한 LCD 생산 라인의 빈자리에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를 겨냥한 8.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8.6세대는 유리 원판 사이즈가 2290×2620mm인 OLED 생산 공정으로, 기존 6세대 라인과 비교해 생산 면적이 2배가량 넓다. 14인치 OLED 패널 기준 6세대 라인에선 32장이 생산되고 8.6세대에선 88장이 생산된다. TV가 아닌 IT 기기용으로는 세계 최초, 최대 면적 공정이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번 8.6세대 공정 투자로 IT용 OLED 시장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게 됐다.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아산 공장에서는 IT용 OLED가 연간 1000만 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IT용 OLED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로, 지금에 비해 5배 증가하게 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