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극적 역전승 마침표 몸풀던 오타니 “앗, 이치로 선배다” 100m 달려가 깍듯하게 고개 숙여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4일 시애틀 방문경기에 앞서 일본인 선배인 스즈키 이치로(은퇴)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다. 시애틀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타니를 노리는 팀 중 하나다. 시애틀=AP 뉴시스
LA 에인절스와 시애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열린 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 파크. 경기 전 외야 좌측에서 몸을 풀던 오타니 쇼헤이(29·에인절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약 100m를 달려가 고개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반갑게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나눈 사람은 스즈키 이치로(50·은퇴)였다.
이치로는 시애틀 구단의 회장 특별 보좌역 겸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다. 안방경기가 열릴 때면 종종 유니폼 차림으로 구장에 나온다. 오타니는 시애틀을 방문할 때마다 이치로에게 안부 인사를 한다. 두 사람이 실제로 처음 만난 건 오타니가 MLB 데뷔 시즌을 준비하던 2018년 스프링캠프 때였다.
미국 언론에서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더욱 주목한 건 지난달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선 오타니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치로도 2006년 초대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 때 리더이자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두 번 모두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MLB.com은 “WBC 챔피언들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4일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MLB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김하성은 4-4 동점이던 9회말 상대 마무리 스콧 맥거프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시즌 1호)을 날렸다. 아래 사진은 김하성(왼쪽)이 팀 동료 산더르 보하르츠로부터 스포츠음료 세례를 받는 모습.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