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5000개 단어를 두 권에 나눠 수록 12세기∼현재 모든 몽골 문헌 참고 한몽수교 33주년 맞아 대사관 기증도
단국대 부설 몽골연구소가 편찬한 ‘몽한대사전’. 단국대 제공
단국대 부설 몽골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몽골어 사전인 ‘몽한대사전’을 편찬했다고 4일 밝혔다. 2009년 사전 편찬 업무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몽한대사전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됐으며, 3090쪽에 표제어 8만5000여 단어가 수록됐다. 10여 년간 기초 작업과 번역을 한 후 조판,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지난달 중순 완간됐다.
그동안 국내 몽골어 연구 학자나 학생은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몽골어 사전을 사용했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몽골과학원 산하 몽골어문연구소가 발간한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2008년)을 중심으로 번역과 오류 수정,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편찬에 참여했던 몽골학과 강신 교수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숨져 한때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단국대는 올해 한몽 수교 33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 증진 차원에서 ‘몽한대사전’을 주한 몽골대사관, 몽골국립대 한국어과, 울란바토르대 한국어과, 몽골과학아카데미 어문연구소, 주몽 한국대사관 등에 기증했다.
단국대는 1993년 국내 대학 중 처음 몽골학과를 설립했다. 송병구 몽골연구소장은 “몽한대사전 편찬으로 몽골어와 몽골 문화 연구, 한국어와의 비교 연구 등을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인문학 분야의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