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교육부 “지방 거점 국립대 4곳에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

입력 | 2023-04-05 03:00:00

[첨단 산단이 산업지도 바꾼다]
올해 27억 들여 권역별 설계 착수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선정도 나서
“핵심 산업인력 7만7000명 필요”




교육당국은 반도체 인재 양성 특성화 대학을 선정하고, 지방 거점 국립대 4곳에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미래차, 디스플레이 등 4대 핵심 산업에서 약 7만70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으로 국내 전국 4년제 대학 32곳에는 반도체 관련 학과가 설치돼 있다. 전체 모집 인원은 정시와 수시를 합쳐 152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0곳, 경기·인천 6곳, 지방 16곳이다. 이 중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포스텍, KAIST 등 7곳에서 운영 중이며 모집 인원은 360명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후속 조치로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선정에 나섰다. 수도권 2곳, 지방 3곳(단독형)과 대학 연합 3곳(동반성장형) 등 8곳을 선정하고, 유형에 따라 각각 45억∼85억 원, 총 54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400명 수준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개 대학 또는 1개 연합당 연간 최소 5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셈이다.

지방 국립대에 반도체 교육·연구의 핵심 기능을 담당할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도 만들어진다. 이달 초 교육부는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지정·운영을 위한 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988년 개소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중심으로 지방에도 공동연구소를 만들어 반도체 인력 양성과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27억 원을 들여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4곳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이 별도 계약학과를 만들지 않더라도 일반학과에 ‘계약정원’을 활용해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달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능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정안 통과로 대학들은 일반학과 정원의 20% 이내에서 계약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려 운영할 수 있어 첨단 산업 분야 인력 양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