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K금융, 新글로벌스탠더드로] 작년 시총 19조… 1년새 36조 빠져 3040 투자자 등 대규모 손실 추정
총 62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9조 원에 이르고 하루 평균 3조 원이 거래되는 시장.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이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1분기(1∼3월)에 72%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언제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약 627만 명이고 이 중 약 60%가 3040세대다. 국내 보유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2021년 말 55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9조4000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이들은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64세 5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상자산 투자자의 71.1%가 10% 이상의 누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시세 급변동에 따라 대규모 투자 손실을 볼 경우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역시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에서 돈을 잃은 청년층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채에 의존하게 되면 이는 개인 파산이나 소비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더 팽창하더라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없는 장치를 미리부터 준비하고 시장교란 행위를 차단하는 입법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