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공개한 ‘4월의 봄’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 사진 왼편 하단에 포착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로 추정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폐쇄된 개성공단의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정황이 재차 포착됐다. 공단의 북측 근로자들을 위해 우리 측에서 제공됐던 버스가 평양 시내를 누비는 모습이 5일 확인되면서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평양의 거리 사진에는 파란색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가 운행 중인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이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이 운영될 때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버스다.
작년 7월에는 조선중앙TV의 뉴스 보도에서 통근용 버스가 개성 시내를 누비는 모습이 처음 확인되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북측이 공단 관련 자산들을 자의적 판단에 따라 공단 밖으로 반출해 사용하고 있는 정황이기 때문이다.
이 버스가 평양 시내를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사진 상으로는 많은 주민들이 버스에 승차한 듯한 모습이지만 구체적인 용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 사진을 ‘평양의 꽃풍경’을 전하는 기사에서 공개했는데, 이는 개성공단용 버스의 무단 반출 및 사용이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화’됐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부쩍 두드러지게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단에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공장 설비의 무단 사용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