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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에게 손 흔들고 입장한 트럼프…법정선 침묵

입력 | 2023-04-05 08:59:00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법원으로 향하기 위해 숙소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 가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대기 중인 카메라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호송하는 차량은 비밀경호국 차량 등 총 10여대가 동원됐다.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차에 탑승했다.

트럼프 타워에서 맨해튼 법원까지의 거리는 6.4㎞로, 이동하는 데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뉴욕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는 길의 교통을 통제했다.

맨해튼 법원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트럼프의 체포를 촉구하는 시위대, 취재진, 일반 시민 등이 뒤섞여 혼잡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 앞에서 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건물로 향하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모여있는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B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정이 진지해 보였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NYT) 마이클 골드 기자는 트위터 글을 통해 “트럼프는 법정에 들어서면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법정 내부 상황은 방송 생중계가 금지됐기 때문에, 사전 신청을 해 법정 참석이 허가된 취재진이 SNS에 게시하는 글을 통해 법정 내부 상황이 전해졌다.

약 50분 동안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안 머천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며 “이해했느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대답한 것 외에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NYT 후루비에 메코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검사들이 (혐의사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 양손을 마주 잡고 테이블에 팔꿈치를 괴고 앉아 귀를 기울였다. 어느 순간 그의 변호사 조 타코피나 옆에서 갑자기 서류를 꺼내 펜으로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고 올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법원 도착 전 맨해튼지검에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소됐다고 한다. 사법당국은 머그샷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