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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오늘 밤 매카시 美 하원의장 만난다…中 반발 예의주시

입력 | 2023-04-05 10:10:00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 서열 3위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오늘 밤 만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다음날(5일)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난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차이 총통과 초당적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는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 등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무위원장 등 하원의원들 역시 오는 6일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대만중앙통신(CNA)은 전했다.

대만 총통이 경유지로서 미국에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대통령 권한을 계승하는 부통령에 이은 서열 3위 요직인 하원의장과 미국 내에서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차이 총통의 방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회담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며 둘의 회담이 “중미 관계를 더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중국이 계속 강압을 해와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역시 이런 경유 형식 방미는 오랜 관행이었다며 “과잉 반응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총 9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앙선을 통과하고 중국 인민해방군(PLA)가 동중국해에서 집중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