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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국빈 방문…尹, 美 의회 합동 연설 7번째 대통령 될까

입력 | 2023-04-05 10:16:00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의결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4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다가오면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외교위 의원 8명과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장 억제 강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양국 주요 현안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은 모두 6차례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은 국빈 방문 당시, 노태우·박근혜 대통령은 실무방문 때 미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을 하게 된다면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 이후 약 10년 만이 된다.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국 하원의장의 초청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 의회도 윤 대통령의 합동 연설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지난달 말 미국 하원 외교위에서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국계 김 영 의원이 매콜 외교위원장,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 등과 함께 윤 대통령의 연설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일 미국의소리(VOA)는 매카시 하원의장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의회 합동 연설까지 진행될 경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한국, 중국과 패권 다툼 중인 미국의 협력 강화는 양국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결정된 이후에도 의회 연설에 대해서는 초청국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초청국인 미국 하원 측의 요청 사안을 들어봐야 한다”며 “일단 들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한 중인 미국 하원 외교위 의원들은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는 우리 파트너십의 중요 기둥”이라며 “모두와 협력해 한미 동맹을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동 노력으로 다져진 글로벌하고 포괄적인 전략적 동맹으로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콜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동맹을 맺었다. 지금은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 한국과 지속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맺고 ‘적국’이라고 여기는 국가들에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