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재수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우리은행 본점에서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한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문제가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일단은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는 차원의 점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번 현장점검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박 전 특검의 우리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30일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복현 금감원장도 같은 날 “혹여 기회가 있으면 저희도 한번 점검해 볼 것”이라며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시사한 바 있다.
검철은 대장동 일당이 박 전 특검의 소개를 통해 당시 부행장이었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가 도시개발사업 자본금 출자 관련 내부 규정으로 대장동 컨소시엄 참여는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잎서 이 원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특검의 우리은행 대출 청탁 관련 혐의와 관련해 “외적인 어떤 압력으로 대규모 대출의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라며 “금융의 본질적 기능이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측면으로 봤을 때 수사기관에서 최종적 결론을 내기 전에라도 금감원이 사실관계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어 “특히 왜곡된 자금 조달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자들이 누구인지, 또 지금도 여전히 왜곡된 자금조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