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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생활고·홀덤펍 논란에 “뭐라 말하기 무서워”

입력 | 2023-04-05 11:30:00

김새론 씨. 뉴스1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은 배우 김새론 씨(23)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 전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씨는 앞선 재판 과정에서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올렸는데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생활고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씨가 대형 법무법인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전날에는 홀덤펍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 씨는 ‘생활고 호소’ 논란에 대해 “생활고를 제가 호소한 건 아니다”라며 “그냥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생활고에 대한 기준을 제가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굉장히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고 했다.

아울러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 외의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기사가 나와서 그냥 딱히 뭐라고 해명을 할 수 없다.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닌 것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하나하나 짚고 가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새론 씨. 뉴스1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부근에서 음주 상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들이받은 변압기가 망가지면서 신호등이 꺼지고 주변 상점의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음주 감지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음주 측정기를 부는 대신 채혈 측정을 원해 인근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했다.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김새론 씨. 뉴스1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 공판에서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김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 씨는 “정말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변호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느라 피고뿐만 아니라 가족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1심 재판부는 5일 선고 공판을 열고 김 씨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운전 거리도 짧지 않아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됐으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