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 눈에 비친 부산의 진짜 경쟁력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부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를 보여준 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주한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부산의 경쟁력을 전하는 영상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 18편과 지난달 말 공개한 부산 시민들이 참여한 영상 17편을 합하면 일주일 사이에 무려 35편의 영상을 대량 선보인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달 7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BIE 실사기간에 한국의 강력한 개최의지와 유치열기를 보여주는 한편, 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글로벌 홍보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등의 디지털 채널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영도 적극 추진한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부산광역시를 비롯한 엑스포 유치 관련 기관과 단체에 제공해 BIE 실사 관련 행사 등 오프라인 유치 이벤트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상영된다.
또한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만났던 BIE 회원국 주요 인사뿐 아니라 앞으로 만남이 예정된 인사들에게도 이번 영상물들을 전달해 부산에 대한 지지와 표심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의 국적은 미국과 그리스, 체코, 슬로바키아, 우루과이, 페루, 칠레, 이스라엘, 짐바브웨, 리비아, 코소보 등 총 17개국으로 모두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회원국이다.
특히 영상 캠페인에 참여한 출연진들은 한국에 평균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한국의 문화·관광·교통 인프라 경쟁력을 오랫동안 경험해 온 외국인들이어서 한국과 부산의 세계박람회 개최 적합성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한 외국인들의 진정성 있는 설명과 함께 영상의 배경으로 부산의 주요 명소들도 소개된다.
전통적 명소인 용두산공원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마린시티 마천루와 영화의 전당,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콜라보의 대표적 사례인 감천문화마을과 이바구마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등이 등장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한 부산의 문화·관광 인프라 면모를 보여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BIE 실사단 방한 기간 중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유치활동 뿐 아니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주요 도심 지역, 서울모빌리티쇼 등 다양한 현장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광화문과 가장 근접한 위치에 135㎡ 규모 전시관을 조성하고, 첫 국산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인 EV9 등을 전시하는 등 국내 유치 열기 결집에 힘을 보탰다.
또한 BIE 실사단의 한국 내 원활한 이동과 부산세계박람회 차별화 포인트인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하기 위해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로고를 랩핑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8대 등 총 12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실사단 일정이 시작된 3일에는 실사단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지원·운영해 경제인 오찬 참석 차 서울 중구 신라호텔을 방문한 실사단을 스팟이 직접 맞이하고 오찬장으로 안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달 7일까지 예정된 BIE 실사 기간에 한국의 국민적 유치 열기를 보여주기 위해 그룹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다양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글로벌 영상 캠페인 뿐 아니라 광화문광장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 현대차그룹관 운영, 실사단에 G80 전동화모델 등 차량 지원, 서울 주요 지역 유치 기원 초대형 현수막 설치 등 현재 다채로운 유치 홍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박람회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역량과 준비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며, 여러 평가 항목 중에서도 유치 지원국의 국민적 열기와 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 보고서는 171개국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