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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1명 추가 입건 총 5명…주사기 사용 진술

입력 | 2023-04-05 12:28:00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4.3/뉴스1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 1명을 추가 입건했다. 또한 현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행동책 2명이 피해자를 납치하면서 주사기를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이며 현 단계에서 이 중 한 명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입건된 피의자 5명 중 알려진 4명은 연모씨(30·구속), 황모씨(36·구속), 이모씨(35·구속)와 20대 이모씨(20대·무직)다.

범행을 모의하다 3월 초 이탈한 20대 이씨에 대해선 “범행 행위로 대가를 받은 것은 없다”며 “황씨에게서 차량 렌트 비용 명목으로 200만원 가량 받았다고 진술하는데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 서장은 출국금지 대상자도 5명이라고 했다. 대상자 중 2명은 코인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모·유모씨 부부다. 부부는 구속된 이씨에게 4000만원을 착수금으로 지급했다는 황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 News1

다만 경찰은 나머지 3명과 관련해서는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백 서장은 윗선 의혹을 받고 있는 황씨, 유씨 부부 조사와 관련 “공범 관련 수사 상황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사안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행동책인 연씨와 황씨는 피해자를 납치하면서 주사기를 사용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서장은 “연씨와 황씨는 피해자에게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에게 실제로 (약품을) 투약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취제 성분의 구체적인 명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마취제 출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씨의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를 4시간가량 압수수색해 ‘마취제 의혹’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씨의 아내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이씨 측은 주사기 및 마취제 출처가 해당 성형외과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행동책 2명은 이씨가 피해자로부터 암호화폐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서장은 “공범 황모씨(36)는 이씨의 지시로 피해자 A씨의 암호화폐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당이 코인을 탈취하려다 실패한 게 맞냐’는 질문엔 “실제 암호화폐를 갈취했는지 여부는 확인중이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황씨는 이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며 “출처와 진위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해 9월쯤 공범 황모씨(36)에게 두 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돈이 이씨가 받은 착수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 서장은 “황씨가 이씨로부터 200만원, 500만원 등 총 7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동선도 추가로 공개됐다. 백 서장은 “황씨는 30일 오전 2시30분에서 3시쯤 대청댐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며 “해당시점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대전시로 확인했고 연씨와 황씨가 유기현장 부근에서 A씨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진술해 사망시점은 부검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