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N) 모델 ‘아반떼 N(현지명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성능 차량을 앞세워 품질과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엘란트라 N을 공개한다. 4분기(10~12월)부터 울산 3공장에서 중국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춘 엘란트라 N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아반떼 N. 현대차 제공
국내에선 N 브랜드의 판매량이 저조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벨로스터 N, 코나 N 등을 앞세워 지난해에만 3만 대가 넘게 팔렸다. 2019년부터 엘란트라 N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에서야 본격적인 진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
현대차가 엘란트라 N을 중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건 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약 40만 대의 차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1.68%로 저조하다. 중국 진출 초기였던 2016년에는 연간 100만 대를 넘게 팔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자체 브랜드가 성장하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은 줄 곳 감소했다.
아반떼 N.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기아도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열린 ‘EV 데이’에서 준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를 공개했다. 신형 차량은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위한 ’뉴 기아 차이나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