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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1명 추가 입건, 총 5명…주사기 사용 진술

입력 | 2023-04-05 13:39:00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강남 납치 살해’ 피의자 3명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공모해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이모, 황모, 연모 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명의 공범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피의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입건된 피의자 5명 중 알려진 4명은 이모 씨(35), 연모 씨(30), 황모 씨(36)와 A 씨(24)다. 이 중 공범 1명이 추가로 입건된 것이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이고 공범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모두에게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했다. 이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공범이라든지, 윗선, 출국금지와 관련해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코인(가상화폐)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청부살해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코인업계 관계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어렵다”며 “실제로 가상화폐를 강취했는지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착수금으로 언급된 4000만 원 외 추가로 오간 금액에 대해서는 “공범 간 금품이 오간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아파트 단지 입구 옆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끌고 가 차에 태우려 하고 있다(원 안).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피해자를 위협할 때 마취제 주사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연 씨와 황 씨는 ‘피해자에게 주사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실제 투약했는지 여부는 부검 결과를 종합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주사기가 구속된 이 씨의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마취제 출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씨의 아내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어제 압수수색과 관련해 언론 보도에 난 것처럼 병원과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압수물(마취제)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범행 동선 일부도 추가로 공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는 30일 오전 2시30분에서 3시경 대청댐 부근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시점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가 대전시로 확인되고, 연 씨, 황 씨가 유기현장 부근에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추가적인 행적 조사 및 부검 결과를 통해 정확한 피해자 사망 시점을 규명할 예정이다.

연 씨, 황 씨와 이 씨 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 씨는 일부 사실 관계를 털어놓고 있지만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코인 투자 실패로 빚을 진 후 피해자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2021년 4월경과 7월경에 각각 1000만 원씩 도움을 받은 사실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46분경 피해 여성의 주거지 근처에서 피해자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대전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하거나, 범행을 모의하는 과정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구속된 피의자 3명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