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영양 관리를 통해 체중을 줄이면 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연구팀은 체중이 많이 줄어들수록 효과가 커지는 건 아니라며 적정 체중을 감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고려대안암병원에 따르면 고려대·경북대·대구대 비만-당뇨병 연구팀은 국가검진데이터로 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와 이에 따른 2형 당뇨 발생 위험 간의 상관 관계를 규명하고 최적의 체중 구간을 제시했다. 위암 치료 후 대사 질환 예방의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위암 수술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환자 가운데 수술 당시 당뇨 병력이 없고 보조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5618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3년 간의 체중 감소 비율 △2형 당뇨 발생 위험 등을 평가했다.
반면, 15% 이상 체중이 감소한 환자들은 2형 당뇨 위험이 11% 낮아지는 것에 그쳤다. 이는 체중 감소율이 클수록 2형 당뇨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고 대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구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려대 박성수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위암 생존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며 “위암 치료 후 기대여명이 길기 때문에 위암 치료 후의 대사 질환 관리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