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손에 마스크를 들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그간 백신과 자연 감염으로 누적된 면역력이 상당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5일 0시 기준 확진자 1만4465명…위중증 환자 수는 다행히 안정
전날 확진자인 1만3075명 역시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1만2124명보다 1251명 늘었다. 연일 전주 대비 1000여명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또 6일 연속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늘었다.
유행이 안정적이지만 최근 소폭 증가한 데는 봄을 맞아 바깥 활동이 늘고 대중교통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사회적 접촉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미생물학 전공)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사회적 접촉이 늘었다. 감소세는 멈췄다”면서도 “생각한 것만큼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보다 중요한 것은 위중증 환자 수, 입원 환자 수, 사망자 수인데 이 역시 약간 늘어난 정도고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유행 자체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1만104명으로 전주 대비 1.1% 늘었지만 주간 치명률은 0.06%로 28주일 만에 가장 낮았고 중증화율은 9주일 만에 최저치인 0.19%였다.
방대본은 현재의 소폭 증가세에 국내 오미크론 XBB.1.5 변이 점유율의 상승이 기인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46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지난 연말과 올 초 미국에서 유행한 XBB.1.5 변이는 3월 둘째 주부터 주간 점유율이 ‘7.6%→10.3%→11.6%’ 등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해외 유입으로 보면 이 변이의 점유율이 39.5%에 이른다.
방대본이 실험한 바로도 BN.1과 XBB 변이는 BA.5 대비 바이러스 생산량의 5분의 1 이하 수준이며 발병 후 8일까지의 배양 양성률도 낮아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BA.4/5 기반 개량 백신이 XBB에도 효과가 있다며 “언제나 경계는 하되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현재 대응 및 앞으로 정책계획에 영향을 줄 상황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월과 7월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로 나누어 남아있는 방역 규제를 조정하는 등의 일상 회복을 추진한다.
이를 두고 백순영 교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보호는 꾸준히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고위험군이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전보다 감염 위험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며 “되도록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