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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흰바지 여성에 ‘빨강 스프레이 테러’…피해자 잇따라 발생

입력 | 2023-04-05 16:57:00


방콕에서 스프레이 테러를 당한 피해자가 올린 사진. @YuriPeal and @Lilililiimrp 트위터 캡처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흰색 바지를 입고 걷는 여성을 대상으로 빨간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는 범행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방콕의 방나 지역에서 지나가는 여성의 바지에 이유 없이 붉은 스프레이를 뿌리는 남성의 공격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며 “해당 사례는 SNS상에서도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범행 사실과 관련 사진들을 공유했다. 그는 “너무 무섭다. 베어링 지상철(BTS) 역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다가와 바지에 붉은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쳤다”고 적었다.

또 다른 여성도 지난달 2일 해당 지역에서 친구가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며 붉은 페인트가 묻은 친구의 바지 사진을 올렸다.

피해자들 중 한 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를 당한 후 멀리서 지켜보니 가해 남성은 밝은 색상 바지를 입고 혼자 나온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한 여성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고자 테러를 당했던 장소를 찾았다”며 “가해 남성이 나를 알아보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매일 이 지역을 걸어 다녀야 하는데 또다시 표적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4개월 전 방콕지역에서 여성들의 바지에 파란 스프레이를 뿌린 남성과 피해자들. @RobertA04786167 트위터 캡처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4개월 전 역에서 여성들에게 파란색 페인트를 뿌린 혐의로 체포된 남성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남성은 체포됐을 당시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신속히 가해자를 검거해야 한다”고 태국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