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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10일 또 광주 온다 “상주하며 회개·반성”

입력 | 2023-04-05 20:01:00


5·18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한 전두환(1931~2021)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오는 10일 다시 광주를 찾는다.

5일 5·18부상자회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부상자회에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광주에 상주하면서 5·18 피해자들을 위로할 뜻을 전했다.

전씨는 입장문에서 “10일부터 광주에서 상주하면서 5·18단체와 함께 5·18 피해유족, 광주시민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겠다”며 “계속해서 저와 가족의 죄를 사죄하고 회개·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두 번 (광주를) 찾는다고 43년 간 입은 고통으로 응어리진 5·18 피해자들의 마음이 풀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은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로 따라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5·18의) 진정한 가해자는 저희 할아버지와 신군부”라며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끼리 분란을 겪고 (그에 따른) 상처가 깊어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다시 한번 저희 할아버지로 인해 43년 동안 깊은 상처와 아픔 속에 고통받으며 살아온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며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한을 다 풀어드린 뒤 추후 현충원도 방문해 화합의 의미를 담아 참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합 이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5·18의 진정한 가해자인 할아버지와 신군부들의 죄를 밝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30일 광주를 찾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부터 사죄 행보에 나섰다.

전씨는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사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할아버지가 군부 독재에 맞선 광주시민을 학살해 민주주의를 역행시켰다. 시민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과 아픔을 줬다”고 했다.

전두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무릎을 꿇고 겉옷으로 묘비를 닦으며 용서를 구했다.

참배 뒤엔 5·18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찾아 오월어머니들을 만났으며, 전일빌딩245에 방문해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도 둘러봤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