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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년만에 美 상하원 합동연설…美의원단 초청 수락

입력 | 2023-04-05 20:21:00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5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중 미 의회 연단에 선다. 한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역대 7번째이자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외교위 하원의원 9명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매콜 위원장으로부터 미 상하원 합동연설 초청을 받았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에 의사당 연단에 서서 역사적인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가진 바로 이튿날인 27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양국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의 방미를) 역사적 방문으로 만들어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2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수사결과를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지시를 받아 간첩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북한이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우리 국민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걸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북한의) 인권 실상이 정확히 알려져야 국제사회도 연대해서 북한이 평화를 깨려는 시도를 억제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권 실상을 확실히 알리는 것이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권 침해에 언젠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축적하겠다면서 올해 안에 ‘신(新)통일 미래구상’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과 확장억제 능력 강화, ‘한국형 3축 체계’ 보강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정과 외교는 같다.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패키지로 이루어진 상황에서 외교안보는 우리 국민이 먹고사는 민생과 직결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면서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를 이뤄내는 데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