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강나루공원에 지어질 예정… 성서산단까지 한눈에 조망 가능 지난해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 인근 성서아울렛타운 상인들 “침체 분위기 개선 위해 필요”
대구 달서구가 상공 100여 m 위로 드론을 띄워 촬영한 달성습지의 모습. 에코전망대가 설립되면 정상에서 이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에코전망대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침체 상권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달서구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1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호림강나루공원에 지하 3층, 지상 33층으로 높이 100m에 이르는 연면적 1800㎡ 규모의 에코전망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결과는 올해 8월경 나올 예정이다.
에코전망대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사계절 변화하는 달성습지를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는 습지 체험관과 학습 홍보관 및 기후변화대응센터로 구성한다.
성서산단 업체들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성태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코전망대는 달성습지는 물론 미래형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성서산단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달 14일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종길 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건강한 생태 자원을 조망하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할 에코전망대에서 안타깝게도 매연으로 가득한 성서산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는 성서산단 경관 및 환경 개선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성서산단에서는 2021년부터 사업비 8800억 원이 투입돼 산단 대개조 및 성서스마트그린 산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휴폐업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기존에 노후화된 도로 등 각종 시설물을 재정비해 새롭게 단장하고 나면 경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는 또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가 사업비 3569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사업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성서산단 내 에너지설비 연료를 유류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것으로 2025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대기오염물질이 기존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성서산단 경관을 해치는 주요인으로 지목된 지역난방공사 굴뚝도 절반 이상 철거될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