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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넓어진 올레드 TV… “기존 제품보다 훨씬 밝아졌다”

입력 | 2023-04-06 03:00:00

삼성, 10년 만에 올레드 신제품 출시
LG, 최다 라인업으로 시장 수성 자신
‘밝기 향상 기술’로 일제히 성능 개선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가 독주해 온 올레드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다. LG전자는 10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탄탄한 라인업으로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올레드 TV는 유기화합물을 사용한 발광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낸다. 백라이트를 통해 빛을 쏴야 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얇은 두께로 만들 수 있다. 이런 원리 덕에 시청 각도에 따른 밝기 저하가 없다. 화면이 전환되는 순간에 나타날 수 있는 잔상이 LCD TV보다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도 있다. 우선 가격이 높다. 그리고 밝은 빛을 낼수록 소자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어 지금까지는 LCD TV보다 상대적으로 어두운 제품이 많았다. 때문에 삼성과 LG는 “밝기를 대폭 개선했다”는 것을 신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 전문 미디어 호평 받은 삼성 신제품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삼성의 올레드 TV 출시는 10년 만이다. 각 사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55, 65, 77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가격은 55인치 309만 원, 65인치 529만 원, 77인치 799만 원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뒤 올해 국내 시장에도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의 올레드 TV는 미국과 영국의 유명 테크 전문 미디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구현한다. 특히 144Hz의 높은 주사율에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 ‘삼성 게이밍 허브’를 탑재해 게이머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은 제품으로 선보였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피시맥은 “대부분의 하이엔드 TV보다 높은 144Hz의 주사율을 가졌고, 게임모드의 인풋래그(Input Lag·입력 지연)는 TV가 게임에 적합한지 판별하는 평가 기준보다 뛰어난 1ms(밀리세컨드)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레드 밝기 향상 기술(Brightness Booster)’로 밝기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또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어 또렷한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퀀텀 HDR 올레드+’로 밝거나 어두운 영상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 최다 라인업으로 무장한 LG

LG전자는 이에 맞서 올해 40∼90인치대의 다양한 올레드 TV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각 사 제공 

글로벌 올레드 TV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G전자는 40인치부터 90인치에 이르는 최다 라인업이 강점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인 올레드 TV의 종류는 29개에 달한다.

LG전자도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올레드 TV보다 70%가량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 55인치(269만∼309만 원), 65인치(419만∼539만 원), 77인치(750만∼900만 원), 83인치(970만∼1600만 원)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업계 유일의 올레드 TV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의 의도를 분석해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 40인치대 제품과 90인치 초대형 TV도 선보인다. 48인치 제품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올레드 TV인 42인치(대각선 길이 약 106cm)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를 통한 맞춤형 경험도 강화한다. 계정별로 자신의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마이홈’ 기능,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볼 수 있는 ‘퀵카드’, 맞춤 TV 화질 모드를 구성하는 맞춤 화면 설정 등의 기능이 새로 적용됐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