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사우디 ‘오일머니’에 대항할 카드” 조수미-비-남녀 아이돌 그룹 공연 공연전엔 깜짝 핸드프린팅 행사
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우비를 입고 케이팝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부산=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미래를 약속하는 부산, 다 함께 노래해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환영하기 위한 ‘한국 문화의 밤(K-Culture Night)’ 행사가 열린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목소리가 무대를 채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현지 실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실사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실사단원들은 월드스타 비, 보이그룹 아이콘(iKON), 걸그룹 오마이걸 등이 열띤 공연을 펼치자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하며 즐거워했다.
부산시와 엑스포유치위원회는 실사단의 부산 방문 이틀째인 5일 ‘비장의 카드’인 케이팝 공연을 꺼냈다. 부산과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는 한류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우디에 ‘오일머니’가 있다면 우리에겐 ‘케이컬처’가 있다. 방문 일정을 진행하면서 한류에 대한 실사단원들의 관심이 크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 전에는 실사단을 대상으로 깜짝 핸드프린팅 행사도 열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에서, 스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하며 ‘셀럽(유명인)’ 대우를 한 것이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 초기부터 한류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영화배우 이정재 씨를 유치 홍보대사 1호로 위촉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3호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BTS)이 위촉된 후 부산엑스포에 대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의 엑스포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가 열려 전 세계에서 5만여 명의 팬이 모였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