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알려준 번호로 복권 당첨된 남성 “이제 로봇에게 기도할 때”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태국의 한 남성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서 생성된 숫자 세트를 이용해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태국 국적 남성 A 씨는 챗GPT를 이용해 생성한 숫자 57, 27, 29, 99 중 마지막 두 자릿수인 99가 당첨돼 상금 2000밧(약 7만7000원)을 탔다.

그는 당첨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제는 로봇에게 기도할 때”라고 적었다. 당첨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매체는 그의 경험담이 도박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챗 GPT를 이용해 복권 당첨 번호를 알아내려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챗GPT가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해 그중 하나가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챗GPT가 어떤 방식으로 숫자를 제공했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A 씨는 “챗GPT에게 복권 당첨 번호에 대해 여러 번 물어봤다”며 “챗GPT는 복권 당첨은 운에 달린 일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챗GPT는 그에게 “복권에 집착하지 말고 나가서 운동이나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챗GPT에게 복권 당첨 번호를 계속해서 물었다. 또 지난 10년간의 당첨번호 통계와 함께 가상의 상황을 입력하자 챗봇이 그에게 숫자를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직 챗GPT가 어떻게 당첨 번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많은 태국 누리꾼들은 A 씨의 성공이 단순한 운이었는지 실제로 챗GPT가 복권 당첨 번호를 예측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 다음 AI 생성 번호에 주목하고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