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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놓은채…제주해경 간부, 사고 후 하천서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3-04-06 16:52:00


제주에서 현직 해경 간부가 가드레일 충돌사고를 낸 뒤 차에서 떠났다가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경 제주 서귀포시 제7산록교 인근 하천에서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40대 경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앞서 같은날 새벽 2시10분경 “가드레일을 박은 벤츠 차량만 있고 운전자는 사라졌다”는 행인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 당시 운전자는 없었고, 시동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전날 밤 10시 50분경 서귀포에서 제주 방면으로 향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차량 왼쪽 측면으로 반대편 가드레일을 긁으면서 100m가량을 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후 A 씨는 운전석과 가드레일이 맞닿아 문이 열리지 않자 조수석을 통해 차에서 빠져나왔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차에서 벗어나 32m 아래 하천 쪽으로 걷다가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A 씨는 머리 뒷부분 등을 다쳐 현장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사후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