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지도부 ‘한국교회 뿌리’ 찾아 인천-강화 기독교 근대유산 답사
한옥과 바실리카 양식을 결합한 강화읍교회. 한교총 제공
“한국교회 전체가 138년 전 처음 기독교가 이 땅에 왔을 때 마음으로 돌아가 한마음으로 우리 사회를 섬기는 데 앞장서길 기도합니다.”
부활절(9일)을 앞두고 3, 4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등 한교총 지도부와 허은철 총신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등이 인천·강화 지역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 답사에 나섰다. 인천항(당시 제물포항)은 1885년 4월 언더우드(미국 북장로회)와 아펜젤러(미국 감리회) 선교사가 목회자 선교사로는 처음 국내에 발을 디딘 곳이다. 한교총은 이때부터 한국 개신교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방문지는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에 거주하던 외국인을 대상으로 1885년 7월 첫 예배를 드린 곳에 세워진 인천 중구 내리교회(사적 256호). 처음에는 초가였지만 1891년 아펜젤러가 33㎡ 규모의 예배당으로 신축했다. 그는 평일에는 한양 배재학당에서 강의하고 주말이면 말을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답사단은 인근에 있는 한국 최초의 대한성공회 교회인 내동교회도 찾았다. 1891년 병원으로 지었다가 6·25전쟁으로 일부가 파손되자 이를 허물고 중세 유럽풍 석조 건물로 1956년 다시 지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 전요환 목사(황정민)가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이 교회에서 촬영했다.
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은 “오늘날 물량주의와 교권주의 등이 생겨난 건 기독교가 이 땅에 왔을 때 가진 초심을 잃은 탓이 아닌지 자성한다”며 “기독교인들이 개화기 독립운동과 교육, 의료에 큰 영향을 미쳤듯이 앞으로 환골탈태해 한국 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강화=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