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표 유세에도 기초의원 내줘 당내 “밑바닥 표심 흔들려” 우려
국민의힘이 4·5 재·보궐선거 결과 여권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울산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와 인접한 울산 남구의원 선거에서 진 것이어서 여권 내에서는 “밑바닥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 남구 나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50.6%를 얻어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49.39%)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일대일 승부’가 펼쳐진 이곳에서 김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울산 남구의원 선거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건 이 지역이 울산 내에서도 보수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울산 남갑은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남을은 김 대표 지역구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 남구에서 58.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성남 분당(55%), 서울 송파(56.76%)의 윤 대통령 득표율도 울산 남구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를 얻어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05%)를 눌렀다. 전임 노옥희 교육감의 급작스러운 별세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 후보가 출마해 승리한 것. 천 후보는 ‘노옥희 울산교육, 중단 없이 한발 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고전했다. 전주을 재선거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등이 출마했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8%를 얻어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특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안해욱 후보(10.14%)에게도 뒤처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전주을이 포함된 전주 완산구에서 15.30%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당 득표율이 반 토막 난 것.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도 “당선까지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너무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주을 선거의 낮은 득표율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선거 지원 미흡 등을 이유로 전북도당 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의 인사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